Page 10 - 문자와 상상05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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양과 오행설을 결합한 간지오행설(干支五行說), 구성술(九                     백중력,천세력,만세력 등 형태도 다양해
          星術) 등에 의한 해석을 붙인 것들이다. 이들은 사실 따지                      조선 후기 책력을 대표하는 시헌서는 일반인들이 일상
          고 보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미신에 불과하다. 하지만 옛                    생활에서 사용하는 달력이었다. 이와 같이 조선 중기 이후
          날 사람들은 때와 방향이 사람의 운명과 길흉화복에 영향                      에는 다양한 형태의 역서들이 발행되었는데 발행된 달력
          을 미친다고 굳게 믿고 있었으며, 역서에 기록된 역주는 그                    들은 모양에 따라 책력의 형태 외에도 작고 소략하게 만들
          러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길잡이 역할을 했다.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어진 중력(中曆), 소력(小曆) 등으로 제작되기도 했다. 그리
            역년(曆年)과 역월(曆月), 역일(曆日)을 간지로 나타낸  고 화려한 겉표지를 갖춘 장력(粧曆)은 다시 책을 매는 실

          것이 세차(歲次), 월건(月建), 일진(日辰)이다. 마찬가지로  의 종류나 표지 색에 따라 백장력(白粧曆)과 청장력(靑粧
          하루 중의 시간에 대해서도 간지를 배당했는데, 이와 같은  曆)으로 불렸다.
          시간 인식은 길흉일의 예측과 함께 순환론적 자연인식을                         조선시대에는 신분과 용도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의 달
          싹트게 했다. 인간의 길흉이 봄, 여름, 가을, 겨울의 사계절                  력들이 만들어졌다. 왕과 궁궐 대소사를 위해 발행한 내용
          이 순환하는 것처럼 반복된다고 본 것이다. 이러한 순환적  삼서(內用三書), 관청이나 양반들이 사용한 시헌서, 그 외
          시간 인식은 농경사회의 자연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.                       백중력(百中曆)과 천세력(千歲曆), 만세력(萬歲曆)과 같이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          지금과는 다른 조선시대 달력의 모습이다.
          상당히 많은 정보가 들어 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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