Page 6 - 문자와상상 6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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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            그

            특


            집
                      이            림




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


                      그



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말하다
                      리






                      고


















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책은 사물이다. 국어사전에 따르면, 그것은 “일정한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목적, 내용, 체재에 맞추어 사상, 감정, 지식 따위를 글이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나 그림으로 표현하여 적거나 인쇄하여 묶어 놓은 것”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( 『표준국어대사전』 )이다. 사상이나 감정, 지식에 사물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의 형태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활자, 잉크, 종이 같은 재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료와 편집자, 디자이너, 인쇄공, 제본공 같은 전문가가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한다. 지은이와 독자 사이를 맺
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어주는 저마다의 기능과 기술은 책의 윤곽과 형태를 결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정한다.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사물로서 책은 읽기라는 사용가치와 시장에서 거래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된다는 교환가치의 논리에 따른다. 나아가 책에는 제의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가치와 예술가치가 더해진다. 각 문명권마다 책은 성스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러운 진리를 담고 있는 경전으로서 숭배와 신앙의 대상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 되기도 했다. 또한 책을 구성하고 있는 활자나 기호,
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도상, 색채 등의 구성과 배치에 독특한 미적 감각이 덧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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